아침 일찍 내리던 비가 그치고  깨끗해진  공기를 가르며 들려오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더욱 반가운 하루였습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많은 학생들이 한글날 기념 백일장에 참여하여 자신의 생각을 글로 담아내려 노력하였습니다. 

타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모국어를 잊지 않고 배우고 익히며 또, 배운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백일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모든 학생들을 격려하고 칭찬합니다.

이번  백일장 주제는 '한글 사랑' '얼굴' '여름방학'으로 정했습니다. 학년별, 수준별 차이를 고려하여 주제를 선정하였으며 

다행히 어느 한 주제에 편중되지 않고 작품이 골고루 작성된 것 같습니다. 특히 주어진 글감을 세분화하여 자신에게 맞는 소주제로 구성하고 

자신의 경험을 동원하여 글을 풍부하게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심사 기준을 내용, 구성 그리고 표현력으로 나누어 심사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잘 풀어 썼습니다.

우수작으로 강건(6) 학생과 김다인(4) 학생의 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올해는 특히 6학년 학생들의 참여와 수준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우수작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강건 학생의 작품을 우수작으로 선정한 것은 내용의 진실성과 독창성에 점수를 많이 부여한 결과입니다. 

김다인 학생은 표현력에서 많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요즈음 각 가정마다 여름방학의 가장 큰 행사로 여행을 다녀오는 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이란 주제 속에서도 여행담을 쓴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다른 학생들이 여행지에서의 일정을 나열하고 감상하는데  그쳤다면 

강건 학생의 글은 여행을 가기 전 가족의 마음을 각자의 입장에서 진솔하게 표현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앞두고 겪는 가족 간의 발언권과 갈등을 포착하여 몇 마디 대화로 풀어낸 것이 대부분의 가정에서 겪는 일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행 가기 전 집안 분위기에 대한 '마음의 그림'을 느낄 수 있도록 잘 표현하였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단을 구분하고 문장 간 접속사를 적절하게 사용했으면 하는 것과  이야기 끝부분 내용을 좀 더 보충했더라면 완성도가 높아졌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김다인 학생도 여름방학이라는 주제로 글을 썼는데 

이 글의 장점은 특별하지 않은 여름 방학의 일상을 특별한 감수성으로 예쁘게 수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의태어와 의성어를 사용하여 지루할 수 있는 여름방학에  생기를 불어 넣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잘 그려냈습니다. 

아직 어린 학생의 글이지만 아쉬움을 추가하자면 문단 구분을 해줬으면 하는 것과 문단별로 글감의 일관성을 유지해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번 백일장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자기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훈련을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쓰다보면 그 속에서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 입니다. 

앞으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고 바르게 사용하여 창의적인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주역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9년 백일장 심사위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