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외국민께 드리는 말씀 >
대한민국의 자랑, 재외국민 여러분, 기업인 여러분 그리고 고려인 동포 여러분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즈벡 정부가 강도 높은 차단책을 연일 발표하고 있습니다.
재외국민, 기업인, 교육자, 유학생 모든 분들이 계획에 없었던 큰 불편을 겪으시게 되었고,
앞으로의 불확실한 상황 전개에 대한 불안감도 크실 것입니다.
정서가 많이 닮은 우리 두 나라는 짧은 수교 기간에도 불구하고 정말 남다른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우리 두 국민들은 서로의 어려움을 위로하고 기쁨을 함께 축하해 왔습니다.
코로나19로 우리나라가 먼저 겪은 어려움에 대하여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다른 나라들과는 확연히 달리,
우리 국민과 기업의 어려움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면서 예외적 배려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유일하게 하늘길이 열려 있는 것이 우리 두 나라의 의리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감염사례가 있기 훨씬 전부터 우리 국민들께서도 그 누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우즈벡 공공기관들보다도 앞서서 종교행사를 비롯한 모임을 자제하고, 각 사업장 별로 위생대책을 미리미리 실시하였으며,
주변에 상처를 줄 여흥을 삼가면서 우리의 우즈벡 이웃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어 오셨습니다.
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모범적인 외국인 사회는 바로 우리 한인 여러분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제 우즈벡 정부가 대처에 나선 시기입니다. 대한민국에 각별한 우의와 의리를 보여준 우즈벡 국민과
대한민국 재외국민 그리고 고려인 동포분들의 안전을 위하여 우리 정부는 우선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산 진단시약을 우즈베키스탄에서 당분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제공하려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최고의 전문가분들을 모셔서 우즈벡 정부가 초기부터 의학적으로 바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조언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도 그간 함께 준비해 오신대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개인 위생에 최선을 다하며,
하는 수 없이 받게 되는 마음의 고초는 서로 넉넉히 위로해 가시면서, 솔선해서 모범을 보여 온
우리 대한국민의 꿋꿋함을 보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그간 대사관 직원들에게 보내주신
재외국민 여러분들의 격려와 응원을 보면서 이번 코로나19사태를 통해 다시 한 번 세계가 주목한
한국인의 “정”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위한 아름다운 우리의 마음씀이
특히 지금의 불안감을 이기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훌륭히 자리 잡으신 여러분의 대사라는 사실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1400여년전 조국을 위한 사명을 품고 이곳에 오신 고구려 사신의 벽화를 매일 보면서
김문재영사, 구광일영사, 정길수영사 그리고 송영진 상무관을 중심으로 우리 대사관 전공관원은
이미 한 달 여전부터 재외국민 여러분께서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시는데 성실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대비하고 마음의 각오도 다져왔습니다. 이 모든 일을 돌파한 훗날 우리 모두 우리 스스로에게,
후배들에게, 고국에 계신 동포와 본사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곳 우즈베키스탄 이웃들에게
자랑스러워 할 그날을 고대해 봅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의 평안과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0.3.30.
주우즈베키스탄 대한민국 대사 강재권